[ 쌀ㆍ라면 등 담은 ‘한국인의 검은 봉지’… 아사 위기 인도네시아 한센인 마을 살리다 ]
“선생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서쪽 탕에랑(탕거랑)의 시타날라 마을에서 집집마다 검은 봉지 전달식이 열렸다. 볼품은 없지만 제법 두툼한 봉지 안에는 쌀 5㎏, 인도미(현지 라면) 20개, 불닭볶음면 4개, 마스크 4장, 손 소독제 100㎖ 1통이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 쪽방촌을 떠오르게 하는 비좁은 골목길 단칸방에서 물건을 받아 든 이들은 대부분 손발이 녹아 내린 한센인의 가족이다. 이날부터 며칠간 한센인 900여가구를 비롯해 총 1,458가구가 한국이 마련해준 선물을 받았다. 기뻐하는 모습을 직접 담고 싶었으나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던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시타날라 마을은 시타날라병원 뒤편으로 1980년대 조..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