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3/20) - 여행금지 최고경보 전세계로 확대 ]

2020. 3. 20. 12:43뉴스

한국발 입국금지국가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이는 해외로 나가는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권고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로 해석된다. 아예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며 최고 등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해외 미국인을 향해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다른 국가들의 여행 제한, 강제격리, 국경폐쇄 조치와 항공사의 비행 취소 등을 언급한 뒤 "해외 여행을 선택한다면 여행 계획은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 국무부가 지난 14일 코로나19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 곳에 일하는 전세계 외교·영사 담당 인사들이 출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이는 대사관과 영사관이 미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여행을 결정했거나 이미 외국에 있는 이들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여행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AP통신은 4단계 경보가 분쟁, 자연재해에 휘말리거나 미국인이 위험에 직면한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취해진 조치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무부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받는 곳은 중국과 이란, 몽골과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이었다.

 

미국은 비필수적인 여행 등 남부 멕시코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20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지대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과 비슷한 제약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일시 폐쇄할 것이고 이는 상호 합의한 것"이라며 "무역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폐쇄 기간에 대해 "30일이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바라건대 30일 막판에 우리는 좋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인의 3분의 2는 미국과의 국경 100㎞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쇼핑 등을 위한 국경 이동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는 약 9천km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비필수적 이동에 대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되 양국 간 무역은 제한하지 않는 내용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부 국경의 불법 이주자 등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英 런던지하철역 40개 폐쇄…런던봉쇄도 검토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봉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20일부터 전국 학교 휴교령을 내리면서 수일, 수 주 내에 더 과감하고 더 빠르게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정부 관리들은 이르면 20일부터 런던을 봉쇄하는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그 내용은 각 가정에서 1명씩만 식료품 구입 등을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쇼핑센터는 모두 폐쇄된다. 다만 약국은 정상 운영한다. 또 슈퍼마켓에는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외국에서 유입되자 이에 대응해 베이징으로 도착하는 국제선을 톈진 등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시켜 검역하기로 했다.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20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자국 항공사의 일부 국제선 항공편을 다른 도시 공항으로 우회시키고 검역을 거친 무증상자만 다시 베이징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시 당국은 유입 환자가 급증하자 입국자에 대한 지정 격리 의무화 등 관련 조치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 당국이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14일간 지정된 숙소에서 자비로 강제 격리를 해야 한다.

 

베이징시는 또 중국인 외국 유학생들에게 귀국 자제를 권고했다.

이웃국가인 뉴질랜드도 호주와 같은 이유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이 모두 해외 국적자였다.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이다.

뉴질랜드의 입국 금지조치는 19일 저녁부터 시행된다. 관광객, 학생과 계약직 근로자 등 단기 비자를 가진 사람들도 입국이 금지된다. 뉴질랜드는 당초 인근 태평양 섬 주민들에 대해서는 입국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이들의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뉴질랜드 역시 자국민과 함께 입국하는 배우자, 법적 보호자, 자녀 등에 대해서는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다만 인도주의적 이유로 일부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뉴질랜드와 호주 간 출입국도 제한된다. 양국 국민들은 그동안 비자 없이도 국경을 넘나들 수 있었다.